YB의 신보가 나왔다. YB vs RRM 이란 타이틀로 나온 이번 앨범은 정규 앨범이 아닌, 프로젝트 앨범 형식이라 보면 되겠다. 그 중에서 그간 많이 들을 수 있었던 빅토르 최의 '혈액형' 이란 곡을 러시아어로 부른 이 곡이 귀를 끌었다. 개인적으론 가장 처음 '한국락 다시부르기' 앨범에 실린 곡이 최고라고 생각하지만, 이번 곡은 8분이 넘는 런닝타임과 원곡처럼 러시아어로 된 노래, RRM의 적절한 편곡이 꽤 괜찮다.
빅토르 최라 할것 같으면, 한국인 아버지와 러시아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러시아 전설의 록그룹 KINO의 리더로써 80년대 구 소련의 락음악계를 움직인 어마어마한 인물이라 할 수 있겠다.

빅토르 최
그가 죽고 난 이후엔 러시아에서 그를 추모하는 우표까지 발행했다고 하니, 그의 명성이 어떤지는 굳이 설명할 필요가 없겠다.

러시아에서 발행한 우표 (1999년)
난 사실 그에 대해 잘 알진 못했지만, 캐나다에서 공부할 때 한 러시아 아저씨와 같은 반이 된 적이 있다. 그 아저씨는 약간 내성적이고 말을 할 기회가 없어 친해지기 힘들었지만 그 벽을 무너뜨린 것이 바로 빅토르 최였다. 내게 다가와 빅토르 최가 누군지 아냐고 물어보던 그날, 우린 한국과 러시아의 락 음악에 대해 무지막지한 대화를 나눴던것 같다. 그는 빅토르가 자신의 인생에서 본 최고의 락커라고 칭송했으며, 아직도 수많은 러시아의 뮤지션들이 그의 뒤를 이어 활동하고 있다고 했다.
많은 한국인들이 잘 모르는 가운데, 그를 알리기위한 YB의 지속적인 행보가 맘에 든다. 더군다나 혈액형이란 이 곡은 뭔가 고전적이면서도, 사람을 앞으로 잡아 끄는 듯한 멜로디를 지니고 있다. 행진을 할때 부스터를 달아줄듯한 곡이라 해야할까.
아무튼, YB는 최근 앨범들에서 내게 개인적으로 적잖은 실망감을 안겨줬지만 그 가운데서도 그들이 아직 살아있음을 느끼게 해주는 한 두곡을 선보여준다. 더불어 RRM이란 그룹과 함께한 새로운 시도에 박수를 보내고, 조만간 다시 한번 진짜 한국락의 진수를 보여주는 곡을 만들어줬음 좋겠다.
(사진 출처 : 위키백과)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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